[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선거에선 무조건 언론에 나오는 게 최고다.” 한 여론 전문가의 전언이다. 소위 띄어주는 기사든, 깎아내는 기사든 무엇이든 나오면 ‘장땡’이라 한다. 실제 정치신인의 경우 비판 기사가 나온 뒤 더 지지율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선거판의 정설이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순식간 전국구 후보로 떠올랐다. 대구 출신으로 벤치기업 대표이사를 거쳐 대구시 구청장을 거쳤다. 지역에선 명망가일 수 있지만, 중앙에선 이름도 생소한 후보다. 그가 전국구로 부각된 이유는 소위 ‘진박(眞朴)’ 마케팅 덕분이다. 포스터에도 사진 대신 ‘동구와 대통령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진박이라 자타가 거론했고, 언론도 대서특필됐다.
한 비박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권자에는 생소하기만 한 인물이 청와대 출신이란 이유로 출사표만 던지면 ‘친박’, ‘진박’이란 이름 아래 언론에 오르내린다는 불만이다. 언론이 ‘친박’, ‘진박’을 만들어준다고도 했다.
사실 이들이 오르내리는 기사 대부분은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이름에만 기대 총선에 출마한다는 비판이다. 박 대통령의 속내까진 알길 없다. 어쨌든 대중성이 없는 이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무기는 ‘청와대’다. 생존을 위해 이를 활용하는 것까지 막을 도리는 없다.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다. 언론도 이런 악용을 방관할 수만도 없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선거판의 정설에 따르면, 이들에겐 비판적인 기사조차 나쁠 리 없다. 내심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다.
언론은 진박 마케팅이라 비난하고, 오히려 이런 비난이 그들을 더 ‘친박’, ‘진박’으로 각인시켜주는 현실. 딜레마다. 언론도 참 난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