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유엔(UN) 총회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 합병 반대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하기 이전에 러시아가 일부 UN 회원국들에게 협박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동유럽 국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가 러시아로부터 만일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보복을 받을 것이란 위협을 받았다고 UN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몰도바,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아프리카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러시아의 위협은 명확치 않았지만, 러시아에 있는 이민자들 추방, 천연가스 공급 중단, 러시아로의 수출금지 등의 보복성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실제 키르키즈스탄과 타지키스탄은 27일 투표에서 기권을 했다. 두 나라 대표단은 러시아로부터 협박성 말을 들었는 지에 대해 묻는 로이터통신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몰도바의 UN대사는 “보통 투표 전에 여러 나라들이 토론을 한다. 몰도바 당국자와 러시아 당국자들 간의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몰도바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이 불법적이란 결의안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의 UN대사는 위협받은 사실을 부인했으며, 대부분 아프리카 대사들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르완다를 비롯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 투표에서 기권했으며, 아이보리코스트는 아예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당국은 “누구도 위협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설명했을 뿐 이다”고 해명했다.

UN 총회가 러시아의 크림 합병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투표에선, 전체 회원국 193개 가운데 찬성 100개국, 반대 11개국, 기권 58개국으로 각각 나타났다. 24개국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의안에 반대한 국가는 러시아, 아르메니아, 쿠바, 북한,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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