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30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희망퇴직’을 거부하는 직원에 대한 두산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본지는 취재 중 회사가 지난 9월 진행한 2차 희망퇴직에서 퇴사권고를 거부한 직원에게 약 7800만 원 가량을 들여 사실상 퇴사를 압박하는 교육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외부업체에서 3개월째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 퇴사를 거부한 직원들은 ‘이력서 쓰기’나 ‘직업상담사’ 등의 강의를 듣고 있다.

지난 9월 퇴사를 거부한 직원 26명이 A사설 취업컨설팅업체으로부터 받는 이 교육의 이름은 ‘변화관리역량향상교육’이다.

하지만 교육 내용은 역량향상이라기보다 이직 유도에 가깝다. 직원들에 따르면 10월ㆍ11월에 강의에서 이력서 쓰는 방법과 같이 퇴직을 유도하는 내용의 교육이, 3개월차인 12월부터는 직업상담사나 공인중개사 등 자격증 관련 교육이 진행됐다. 또 주 1회 자기계발 서적을 읽고 독후감도 제출했다. 이 교육은 지난 9월 손동연 사장의 승인 하에 진행됐다.

교육에 드는 돈은 1인당 300만 원. ‘경영악화’로 20대에게까지 퇴사를 권한 회사가 수천만 원을 들여 퇴사 거부자에게 퇴사를 강요한 셈이다.

근로자가 희망퇴직을 거부할 때 관례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이런 교육이 종종 이뤄져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사설업체를 동원해 교육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게 인사관계자들의 공통의견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직원들은) 회사에서 저역량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외부 교육업체에서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력서 쓰기’를 역량향상과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젊은이들은 수년간 ‘사람이 미래다’라는 문구로 직원을 채용한 두산이 경영이 어렵다며 수천만 원을 들여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내모는 모습에 절망하고 있다. 향후 어떤 유능한 인재가 두산을 가고 싶어할까. 두산이 이 절망의 ‘희망퇴직 강요’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