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명나라 시대 정화의 대규모 원정대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인가.

중국은 154명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자를 찾기 위해 미사일 구축함 하이커우와 지원함 치안다오후, 상륙수송함 쿤룬샨 등 3척의 군함과 IL-76 수송기 2대 등을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위성을 10대 이상 동원하며 해군력을 과시했다.

주변국들은 이같은 중국의 수색작업 참가와 그 속내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며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해군력 강화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해양강국’건설, 정화 원정대 부활의 꿈=중국 국방당국은 ‘3대함대’(북해함대, 동해함대, 남해함대)에 신형무기를 배치하는 등의 해군력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넌지시 밝혔다.다.

겅옌성(耿雁生)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현대화 건설이 부단히 추진되고 있고 우리군의 무기장비건설 역시 정상적 계획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며 “아마 갈수록 더 많은 신형무기가 우리군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현지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이 보도했다.

일각에선 중국 해군이 3대 함대에 구축함대, 호위함대, 상륙함대, 보급함대 등을 추가하고 핵잠수함 편제를 강화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겅 대변인은 ‘3대 함대 확대개편’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제기된 주장과 관련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에서는 이 점에 대해 과도한 해석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지난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052D형 구축함 등 다수 함정을 추가배치하고, 1세대 핵잠수함인 091형, 092형을 대체한 093형 공격용 핵잠수함과 094형 전략 핵잠수함을 일선 부대에 속속 배치하는 등 ‘해양강국 건설’을 기치로 해군력 증강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집권 2년차를 맞은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12.2% 늘리고 ‘국방·군대개혁 심화를 위한 영도소조’를 발족하기도 해 중국군의 무력증강 사업은 외부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추진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극, 소말리아, 리비아, 5대양 누비는 중국해군=남인도양 해역에 대규모 수색팀을 파견하는 등 중국은 유례없는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군함 3척을 포함 13척 이상의 함정이 인도양을 수색중이고 2대의 항공기, 인공위성 등 여러 자원들이 동원됐다.

게리 리 IHS해양 수석 애널리스트 이같은 수색 규모가 중국 현대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전개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에 대비하기 위한 시진핑 주석의 노력이 이번 기회를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2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군에 있어 이번 수색은 대규모 훈련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이전에 해왔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창 소장은 “이는 중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을 떠나 상당히 멀리 해군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색 작전에 동원된 해군 함정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순찰임무도 수행했으며 지난 1월엔 러시아 함정이 북극해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자 쇄빙선 슈에롱을 파견해 5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이 함정 역시 이번 잔해 수색에 참가했다.

이밖에도 중국 해군은 2008년부터 소말리아 해적퇴치에 나서기도 했으며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때는 리비아에서 자국 국민 3만5000명을 탈출시키는 임무도 수행했다.

중국 해군력, ‘아직은…’=이번 수색은 중국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양해군으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중국이 최초로 공개한 MH370편의 잔해로 추정되는 위성사진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동안 수색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로더릭 와이는 다량의 탐지자산을 투입했음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의 능력이 뛰어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용기 IL-76는 사실상 수송기로 해상수색작업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고, 해군함정의 보급작업을 위해 파견한 보급선이 1척에 불과해 원활한 해상작전이 불가능하는 견해도 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앤드루 데이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군은 현재 장거리 해상작전을 수행할 군용기와 고성능 레이더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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