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으로 신성한 국가를 표방하며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 IS가 내부적으로는 부패로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휘관들이 전사 수를 허위로 부풀려 돈을 더 받아가는가 하면 뇌물도 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 때 IS를 위해 1년 이상 전투에 나섰던 익명의 전 지휘관을 인용해 군 내부에서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 병사’를 동원해 돈을 더 받아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21일 보도했다.
전 지휘관은 “예를 들면 전선에서 싸우는 지휘관이 병사 250명분의 봉급을 신청한다고 했을 때, 실제로 존재하는 병사는 150명뿐이다”면서 “간부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월급을 전달하는 행정관을 파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이 행정관들이 지휘관들과 결탁해 부패 행각에 가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이상적인 국가의 기틀을 갖춰가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관료 국가들을 흉내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때 IS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전사들은 간부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세속적 관료 국가 시스템을 모방하거나 이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T에 IS가 농림부부터 농업 보조금까지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의 체계를 본따 시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불필요한 서류 작성과 지나치게 많은 결재 과정까지 따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서방 국가의 정보기관 간부는 이에 대해 “이런 체제가 부패, 독재 체제로 귀결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