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국내 판매가 허용되지 않은 낙태약 등을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낙태약을 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약사법 위반)로 A(26) 씨 등 10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약국’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고 ‘미국에서 정식 승인이 난 안전한 제품이며 별다른 부작용없이 낙태할 수 있다’고 광고해 피해자들에게 1박스(18알)에 39만원씩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병원에 가기를 꺼리는 젊은 여성들이 ‘안전한 약’이라는 광고를 믿고 이 약을 복용했다가 극심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7주차였던 한 여성은 이 약을 복용한 뒤 하혈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 염증과 근종이 발생한데다 뱃속에 남아 있던 태반이 썩어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약을 복용한 다른 여성들도 장기간 하혈과 복통 등에 시달렸다.
이들이 판매한 낙태약은 자궁에서 태아로 공급되는 영양을 차단하는 성분과 함께 자궁수축을 유도해 잔류 태반을 배출하는 성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가와 상의하지 않고 불법 낙태약을 복용하면 심각하게는 불완전 유산이 돼 과다출혈로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낙태약을 구입해 복용한 여성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하혈이 계속됐다”며 “의사 처방 없이 인터넷에서 약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낙태약을 팔던 ‘○○약국’ 사이트에는 낙태약 광고가 사라진 상태다. 본지 기자가 해당 사이트에 “낙태약을 살수 있냐”고 묻자, 이 사이트 상담원은 “낙태약은 당분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