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브로의 ‘그런 남자’가 음원차트 지니 실시간 차트 2위에 오르며 1위 박효신의 ‘야생화'를 넘보고 있다.

SNS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흘만에 단숨에 차트 상위권에 올라선 신인 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는 일시에 컴백한 이선희, 이승환, 조성모, 임창정, 이은미 등 대형가수들의 노래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남자'는 애절한 발라드 사운드와 달리 트위터 막말이 어울린 반전이 곡의묘미다. 특히 트위터 댓글 방식으로 진행되는 뮤비는 신세대의 연애방식을 그대로 담고 있어 순식간에 공감을 얻어냈다.

’그런 남자‘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가사에 있다. 달달한 발라드가 갖게 마련인 상대방에 대한 다정한 제스처 대신 속엣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식의 가사가 젊은층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급속 확산됐다.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그냥 넌 별로야‘식의 직설화법에 음악팬들은 ’체증이 쑥 내려간다'는 쪽과 ‘황량하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서로 맞지 않아 헤어져도 에둘러 다른 이유를 대던 과거 이별의 모습을 이젠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정기고 소유의 ’썸'에 이어 ‘그런 남자'의 폭발적 반응은 최근 남녀 연애방식의 확연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썸‘과 ’그런 남자'의 공통된 연애 심리는 뭔가 ’애매함'에 있다. ‘내것 같은데 내것 같지 않은 너'’뭔가 애매한 놈들이 자꾸 꼬인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라고 말하는 근저에는 상대방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증거다.

왜 그럴까. 연애 심리학자들은 연애의 틀이 바뀌고 있는 현상을 ‘초식남 대세'와 연결한다.

초식남들은 흔히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다. 상대방이 실망할까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또 여성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다정한 친구 관계로 본다.

과거 ’열번 찍어 안 넘어 오는 여자 없다‘는 식의 도전적인 강한 남자와는 달리 비슷한 취향을 나누면서 재미있게 지내길 바란다. 여기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만큼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여성을 챙겨줘야 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여기는 쪽이 많다.

선물이나 이벤트를 챙기는 건 아까워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돈을 쓴다. 내 돈을 내가 쓰는데 뭐가 잘못됐냐는 식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상대방 남성에게 바라는 게 많고 공주 대접받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강한 남자를 원한다. 시쳇말로 소유욕이 강하고 여성을 리드하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적인 여유, 외모, 다정한 성격을 모두 갖춘 남성에 대한 환상이 있다.

이런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연애도 결혼도 점점 힘들어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meelee@herak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