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혁법 등 현안보다 지역구에 더 큰 관심
공은 임시국회로 넘어왔고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심경은 한층 복잡해졌다. 민생법안 처리 공방으로 여야 지도부는 애가 달았지만, 정작 일선 의원들의 가장 큰 현안은 ‘총선’이기 때문이다.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지역구 관리에 ‘올인’하려던 의원들에겐 임시국회 자체가 걸림돌이다. 마음은 이미 ‘콩밭(총선)’이고, 몸도 일찌감치 의원회관을 떠났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임시국회 개최를 언급하며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의원들께서 여러 가지 준비하셔야 할 텐데 상황이 간단치 않다”며 “비상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호소에 가깝다.
이와 관련해 경남 지역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한 의원은 “지도부야 내년 총선이 안정적이니 쟁점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겠지만, 당장 목숨 줄이 걸린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가 발등의 불”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일주일 중 이틀 정도만 서울에 있고 다른 날은 지역에 내려가 있다”며 “정기국회만 끝나면 숨통이 트일 줄 알았는데 임시국회까지 챙겨야 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한 초선 의원도 “국정교과서도, 노동개혁법도 지역에선 생각보다 관심이 적다”며 “여의도와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 차가 있다”고 전했다.
야당도 다르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이 결성한 ‘구당모임’은 이날 예정돼 있던 오전 모임을 취소했다. 지난 8일 출범한 구당모임은 매일 회의를 열기로 하고, 8~9일까지 연속 개최했다. 구당모임 소속 한 의원은 “의원 다수가 지방에 내려가 있어 부득이하게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했다. 분당ㆍ탈당이 오르내리는 초비상 사태이지만, 개별 의원 입장에선 지역구 관리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쟁점 법안 처리보단 선거구 획정안 등이 내심 더 큰 관심사다. 선거구 획정 외에도 여당은 경선 시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 야당은 전당대회 개최 등 총선과 관련된 현안이 불거진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쟁점법안 처리에 동력이 모이기 어려운 배경이다.
한편 여야는 임시국회 본회의 개최일을 최종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단독 요구로 임시국회가 소집됐고 야당은 원내지도부에 임시국회 참여 여부 권한을 위임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차원에선 15, 22, 29일 본회의 개최에 잠정 합의했다. 야당 지도부는 쟁점법안을 제외한 채 선거구 획정안만 처리하는 ‘원포인트 국회’ 개최 등을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김상수ㆍ장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