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ㆍ박병국ㆍ장필수 기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계파를 불문한 문재인 대표 사퇴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이탈과 후속 탈당,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엄습하고 있다.

주승용ㆍ오영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10일 비주류인 최재천 정책위의장까지 사퇴하면서 당 지도체제는 이미 붕괴 상태다.

지난 대선에서 1470만표를 획득해 48%의 득표율로 역대 야당 대선후보 가운데 최고 득표를 기록했던 문 대표는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대표직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안 전 대표 측과 비주류인 ‘구당모임’이 노골적으로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을 비롯해 이 원내대표와 등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문 대표의 사퇴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희상 의원 등 당 중진들은 문 대표에게 ‘살신성인’을 요구하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현 지도부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교수조차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를 제외한 비상대책위 체제를 거론하며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제안했다.

당 내외와 피아 구분할 것 없이 전방위적 사퇴 압박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10일 “문 대표가 거의 벼랑 끝으로 몰린 양상인데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조금 이른 시점에 내려놨으면 통 큰 정치인의 모습이라도 연출할 수 있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몰려 밀려나는 모습이 된다면 정치적 타격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비대위든 통합전대위든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문 대표의 사퇴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안충섭 여의도리서치 대표는 “문 대표가 사퇴를 한다면 끌려내려오듯이 내려오게 되는데 사퇴할 것 같지 않다”며 “사퇴 명분도 없고, 이 정도 됐으면 그냥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단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한 모습이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원내대표가 사퇴문제를 언급하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 대표는 공석이 된 최고위원 두 자리를 중앙위에서 선출하는 규정을 정비하는 등 상황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안 전 대표의 행보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운명에 결정적인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서울 근교에 머물면서 나흘째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승부수까지 배제하지 않은 채 정치인생의 중대기로가 될 결단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중이다.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문 대표가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안 전 대표가 다음 주께 탈당이라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측근인사는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 정국의 진행상황이라든가 앞뒤 정황을 고려했을 때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문 의원의 개인적 판단”이라며 “안 전 대표는 아직 고민중이고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주말이나 늦어도 15일 이전에는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9일 마감된 선출직공직자평가위 의원별 자료 접수와 관련해서도 자료를 보완중이라며 양해를 구하고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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