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자재 시장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에 따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렇잖아도 달러 자산 유출로 홍역을 앓는 신흥국가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크게 고전하는 원자재는 단연 원유가 꼽힌다.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이단행된 이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5.52달러로 전날보다 4.9%(1.83달러) 하락했었다. 이는 금융위기 초기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이후 WTI는 배럴당 35달러가 붕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WTI는 금리 인상 1주일이 지난 22일(현지시각)에서는 전날보다 배럴당 0.33달러(0.92%) 상승한 36.14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7년 저점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날 소폭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의 더블 악재 속에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하루 초과 공급량이 저장 용량을 압도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면서 “2016년까지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산유량이 예상을 초과할 것”이라면서 내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값 또한 힘을 못 쓰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일 한때 뉴욕선물시장에서 금값은 31.1g(온스)당 1046.8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050.10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지난 6년 중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11% 떨어진 금값은 3년 연속 하락세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금리 인상 다음날인 지난 18일 3월 인도분이 온스당 1065달러로 1.5% 반등하긴 했지만 1000달러선이 붕괴될 것이라며 현재 ‘퍼펙트스톰’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에버코어 ISI의 리치 로스 이사는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러 강세뿐만 아니라 높아진 금리, 원유 및 원자재 값 붕괴 등 현재의 여건으로 봐서 연내 온스당 1000달러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22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50달러(0.6%) 내린 온스당 1074.10달러에 마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 금리 인상으로 상품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면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올 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올해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품 시장의 침체는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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