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한희라 기자]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10%대) 대출 활성화를 내건 가운데 전통 은행들도 모바일플랫폼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중금리 시장은 포화된 한국 여신 금융산업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블루오션이다. 매력적인 시장 규모와 향후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제1 금융권이 하지 못한 중금리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도권을 잡을 경우 충분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두 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하겠다며 입을 모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증권 리포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성공 가능성 및 관건 점검’에 따르면 은행이 취급할 수 있는 고객 중 중간지대(Grey Area)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중신용 고객과 은행이 거의 취급하지 못하는 저신용 고객은 1749만명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하고 있다. 1000조에 육박하는 가계신용에서 은행대출은 519조6000억원으로 절반에 불과하고, 카드사와 캐피탈사로 대변되는 여신전문기업의 가계여신은 45조2000억원으로 은행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전체 가계부채 가운데 20% 가량이 중금리 대출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보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출자사로 참여한 SGI서울보증을 통해 초기 위험을 최소화함으로써 중금리 대출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출자사인 이베이(G마켓, 옥션) 고객정보의 거래내역, 소비패턴 분석, 행동분석 등을 분석해 신용등급을 최대 100등급으로 세분화 한다.
K뱅크의 경우 출자사인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에 KT 기존 고객의 소비 패턴과 신용정보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뱅크는 신용대출이 전체의 절반, 중금리 신용대출이 3분의 1가량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맞서 기존 전통 은행들도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대출보다 절차를 간소화한 금리 연 5∼9% 모바일 기반 대출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 모바일 대출’을 선보였고, 이어 2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써니뱅크’는 최고 500만원 한도로 5.34~9.34%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한 ‘원큐(1Q)뱅크’ 국내판에 중금리 대출 상품 탑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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