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가 이번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 합병과 관련해 “러시아는 키예프(우크라이나 수도) 공국에서 시작됐다”며 “키예프가 크림반도와 분리돼 키예프만유럽으로 가버리는 듯한 이야기는, 일본으로 말하면 미야자키(宮崎)현이 독립해 타카마가하라(高天原)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타카마가하라(高天原)는 일본 역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지키(古事記)’에 등장하는 일본 건국 신들이 태어난 고향을 말한다.

아소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포함한 각국 정상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한 것에 반하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정권의 중추인 아소 부총리 발언이 G7회의 내용에 역행해 국제적인 비판과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원치 않는 러시아의 입장을 용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일본 정부의 견해와도 차이가 생길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소 부총리는 지난해 7월 “독일 나치정권의 개헌 수법을 배우자”는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고 소개한 뒤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변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2003년 5월에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일”이라며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는 망발을 해 공분을 샀다.

/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