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장에 반영…지수조정 길지 않을 것 20주중 17주 순매도 시점…수급 안정 수순 유가 하락 중동계 자금 매도 가속은 부담
미국이 1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정점을 찍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의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지수의 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의 수급이었다. 금리 인상 후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외국인은 12월 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을 짓누른 지난달 4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빼내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장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투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의 경우에는 금리 인상 직후 한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강화됐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외국인 자금이탈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통화정책 변화 위험 부각 국면을 살펴봐도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평균 3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내년 1분기에 조정을 거치게 되면 이머징 자금 이탈 속도 역시 완화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중국, 인도, 한국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될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통상 외국인 매도의 정점은 최근 20주 가운데 17주 순매도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나타났다”며 “현재 외국인이 17주 순매도를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수급은 현 수준을 정점으로 안정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가속화된 외국인 매도세의 진원지 중 하나가 중동 지역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2005년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 온 중동계 자금은 유가 하락으로 올해 지속적인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을 3조9천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자금은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 환경을 긍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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