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뉴욕서 ‘디 올 뉴 투싼’ 글로벌 데뷔

현대차 美 최다 판매 모델·글로벌 1000만대

관세發 생산기지 재편…HEV 확대해 수익성↑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외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외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으로 새롭게 탄생한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오는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데뷔 무대를 갖는다.

투싼은 현대차 미국 판매 1위를 지키는 대표 모델로, 현대차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는 와중에도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핵심 축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4대 중 1대가 투싼…역대 최다 판매 SUV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투싼은 미국에서 23만4230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제네시스를 합친 전체 판매(98만4017대)의 23.8%에 달하는 수치로,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 차량 4대 중 1대꼴로 투싼인 셈이다.

같은 기간 엘란트라(14만8200대), 싼타페(14만2404대), 팰리세이드(12만3929대) 등 다른 현대차 모델 판매량을 모두 웃돈다. 투싼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1000만대를 돌파하며, 현대차의 최다 판매 SUV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현대차에게 미국 시장은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도매 기준 26만5000대를 판매해 한국, 유럽, 인도를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한국 시장과 유럽 시장이 15만8000대, 14만4000대를 판매하며 각각 전년 대비 16.4%, 10.9% 감소한 가운데 미국 시장은 소폭 성장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에서도 유의미한 수치다. 2분기 산업수요가 423만8000대로 전년 대비 0.5% 상승한 가운데 현대차는 이를 상회하는 0.9%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5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미국 산업수요 자체가 정체한 가운데 현대차는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최대 기회”…미국 시장 수익성 높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8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8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6.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 대비 판매가격이 높고 이익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CFO)은 지난달 열린 2026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에서 “내연기관의 공헌이익이 20% 수준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그보다 5%포인트가량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한 것으로, 여기서 고정비를 제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1년 출시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월 기준 148만7000대로, 모델별로는 투싼 HEV가 누적 25만800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에 따라 투싼은 현대차가 미국 내 파워트레인 판매를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는 인베스터데이에서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제공해야 하며, 현재 수요를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는 가장 큰 기회”라며 “손익기여도를 고려할 때 우리는 내연기관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 직격탄 맞았던 투싼…멕시코서 앨라배마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HMMA 제공]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HMMA 제공]

투싼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은 차종이기도 하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부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에만 약 7조2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투싼 생산량을 점차 확대해 2024년 1~8월 9만5237대에서, 2025년 같은기간 10만1536대로 6.6%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의 생산량은 11만4180대로 전년 대비 12.5% 많다.

반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투싼 생산이 3월 이후로 중단됐다. 2024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의 투싼 생산량은 지난해 1~8월 1만1263대까지 늘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359대로 79.1% 급감했다. 특히 올해 3월 이후로는 생산량이 아예 ‘0’을 기록하며 사실상 가동을 멈췄다. 국내 생산된 투싼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9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를 중심으로 미국 내 투싼·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연간 20만대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월 5000대 수준인 HMGMA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2028년에는 연간 3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6년 만의 완전변경…더 커지고 더 똑똑해졌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XRT 트림 외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XRT 트림 외장 [현대차 제공]

이번에 뉴욕에서 공개될 5세대 완전변경 투싼은 현대차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한층 강인해진 외관을 갖췄다. 가족용 SUV에 초점을 맞춰 차체와 실내 공간을 키운 한편, 현대차 SUV 중 최초로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했다.

전장·전폭·휠베이스가 기존보다 각각 60㎜, 40㎜, 30㎜ 늘었고, 2열 헤드룸도 29㎜ 넓어진 1031㎜를 확보했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최고출력 193마력)과 1.6 터보 하이브리드(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ℓ) 두 가지로 운영되며, 공기저항계수는 기존 0.33에서 0.30으로 개선됐다.

안전·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충돌로 메인 전원이 끊겨도 도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고, 지나온 궤적을 기억해 자동으로 조향하는 ‘기억 후진 보조’는 동급 최초로 넣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국내 매체에 먼저 공개했고, 10월 가격 공개 후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내년 출시가 전망된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5세대 ‘디 올 뉴 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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