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24일 오전 4시 20분께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10대 여성 둘의 뒤를 밟던 A(35) 씨가 갑자기 일행 중 B 양의 핸드백 가방을 빼앗더니 그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B 양은 친구와 함께 A 씨를 뒤쫓았지만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A 씨는 이들이 계속 쫓아오자 현금 2만2000원과 휴대전화만 빼내고 가방을 버린 채 계속 내달렸다.

이때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에서 평소처럼 새벽 청소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정주(46) 씨가 이들의 추격전을 목격했다. 상황을 파악한 이 씨는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던 일을 멈추고 A 씨를 뒤쫓았고 A 씨는 결국 100m가량 쫓기다 이 씨에게 붙잡혔다. 이 씨는 동료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로경찰서 경찰관에게 날치기범을 넘겼다.

이 씨는 “혹시 흉기를 가지고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 당시에는 오로지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평소 일을 할 때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도우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쑥스럽다”며 겸손해했다. 구로구청은 이 씨에게 모범 환경미화원상을 주기로 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일용직 일을 해왔으며 같은 전과도 2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