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환점” 對中공략 가속도
30일 국회의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산업계는 이를 계기로 중국 시장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수출과 투자 중심의 양적성장에서 소비 위주 질적성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올들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주춤했다. 산업계는 그러나 FTA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며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경제ㆍ인구ㆍ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정책 기조가 등장하면서 소비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약 35년간 유지해온 산아제한정책 폐지, 도시화,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확대가 꼽힌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런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친환경(Clean) ▷개인 위생용품(Hygiene) ▷영ㆍ유아 용품(Infant) ▷농식품(Nutrition) ▷고령화(Aging) 5가지로 꼽았다.
급속한 경제성장의 부작용인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할 정책과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 고조, 사실상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에 따라 예상되는 신생아 증가, 중국 내 한류열풍과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 문제로 한국 농식품에 대한 높은 인지도, 피할 수 없는 고령화가 우리에게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KOTRA는 한ㆍ중 FTA를 통해 가장 폭넓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야는 소비재, 화학, 전자, 농식품 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산업계는 그동안 중국의 관세가 높아 수출하지 못했던 수출 소비재를 발굴하고 원자재를 역내에서 조달하면 FTA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회가 생겼다고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간재 수출의 내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라는 공단에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던 구조는 끝나가고 있으나, 새로 부상하는 내수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제품 차별화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국회 통과가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 한중 FTA 비준 동의안이 처리되면 (비준 시점에) 관세가 한번 내려가고, 내년에 한번 더 내려가게 돼 있다. 이게 비준을 서둘러야하는 핵심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FTA 비준에 따른 피해 보전 대책과 관련한 농어촌 기금 신설에 대해 산업계는 FTA 비준이 중요한 만큼 기금 신설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조동석ㆍ이슬기 기자dsch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