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 섹션 김현일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해마다 11월 넷째주면 미국은 바빠진다.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지나고나면 금요일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주말이 지난 월요일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이 끝나면서 크리스마스시즌으로 넘어가는 기간에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높아져 지갑을 곧잘 연다는 추세 때문에 생긴 행사들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매출증대’의 혜택은 주로 아마존(Amazon),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과 같은 대기업 온ㆍ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누렸다.

그러던 중 2010년 11월 8일 미국 은행 및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ㆍAMEX) CEO 케네스 셔놀트(Kenneth Chenaultㆍ자산 1억2500만달러)가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ㆍ자산 409억달러)와 함께 뉴욕시청에서 중대한 발표를 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사이에 낀 토요일에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 (Small Business Saturday)’라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매해 실시하겠다고 한 것이다.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지역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기본적으로 이메일 팜플릿과 SNS 포스트, ‘Shop Small’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포함한 물품들, 이벤트 가이드 등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다. 그리고 자사 카드로 결제를 허용하는 가게들에게는 무상으로 가게 온라인 광고와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가게 위치를 노출시켜주는 웹 플랫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뿐만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 캠페인 자체를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참여를 유도한다. 이 때, 캠페인 구호로 요즘 시대 흐름에 걸맞게 #shopsmall #smallbizsat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2011년 CEO인 케네스 셔놀트가 CBS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소기업들은 한 나라의 경제 부흥에 큰 도움이 되는 영역이다. 실제로 지난 17년간 약 65%의 새로운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나왔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중소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자영업이나 중소기업을 지지한 다는 건 곧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셈이다’라며 사람들에게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즉, 셔놀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싶었던 것. 이를 위해서 각 지역의 정부기관의 도움이 필수라고 생각했던 셔놀트는 2010년 당시 뉴욕의 시장이었던 마이클 블룸버그를 찾아갔다. 블룸버그 역시 ‘중소기업이 미국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뉴욕시 공무원들은 늘 자영업자들을 돕는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CEO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며 그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0년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꽤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2011년 이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생겨났고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가게에 가족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엄청난 홍보효과도 누렸다. 그리고 현재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5년만에 미국 시민의 약 67%에게 알려진 ‘국민캠페인’이 됐다.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 소비자 인사이트 조사기관은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표본대상으로 놓고 매해 캠페인 참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행사에 참여한 사람 수와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년에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7390만명이었다. 2013년에는 104%증가하여 7660만명이 2014년에는 8800만여명이 참가했다. 매출액도 2012년 114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 143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로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로를 세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잘 실천하는 기업의 이미지도 쌓았지만, 자사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카드 이용량도 늘린 셈이다.

올해도 오는 28일에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는 계속 될 예정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ㆍ자산 10억달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를 응원하는 글과 해시태그를 올렸다. 그녀는 ‘나의 할아버지도 작은 페인트 가게를 운영한 적 있어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민하고 힘든지 알고 있다’며 ‘페이스북도 이번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를 위한 홍보 플랫폼으로서 적극 돕겠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현재 SNS를 뜨겁게 달구는 #shopsmall #smallbizsat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며 이번 행사를 지지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캠페인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가게를 홍보하고 있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미 공식적인 연례행사로 자리잡기 시작한 ‘스몰비즈니스 새터데이’가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