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인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에 비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다소 줄긴 했지만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속속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문민정부 마지막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임창열 전 재정경제원 장관. 1997년 3월 취임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외환위기에 빠지는 국면에 경질된 뒤 임 전 부총리는 그 해 통상산업부 장관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까지 외환위기 수습에 나섰다. 특히 임 전 부총리는 1997년 11월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발표한 인물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해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임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8시께 방문해 간단히 조문만 한 뒤 조용히 빈소를 빠져나갔다. 방명록에는 한자로 ‘임창열’ 세 글자만 적었다.

임 전 부총리는 앞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정으로 “김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초래했다고 하지만 수습한 것도 김 대통령이었다”며 “여러 개혁을 추진했는데 외환위기만 부각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민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관용 전 실장도 빈소를 찾았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방문해 40분 넘게 조문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오전 빈소를 방문했고, 한진 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사장단과 함께 오후에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도 이날 오전 조문하며 조의를 표했다.

전날 오후 8시 20분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노 씨는 “(김 전 대통령은)민주화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오신 분”이라고 말했다. 노 씨는 접객실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짧게 환담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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