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올 9월 인종 및 종교차별 논란을 일으킨 미국의 ‘시계 폭탄’ 오인 사건이 거액의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조립한 시계를 폭탄으로 오해한 학교와 교사 탓에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고 정학처분을 받은 수단 이민자 출신 미국 무슬림 고교생 아흐메드 모하메드(14)의 변호인들은 모하메드의 인권을 침해한 책임을 물어 미국 텍사스 주 어빙 시와 어빙 교육청에 1500만 달러(약 174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23일(현지시간) 보냈다.
변호인단은 또 베스 밴 듀인 어빙 시장, 래리 보이드 어빙시 경찰서장, 어빙 교육청장에게 사과문을 작성하라고도 했다. 변호인단은 서한 발송 60일 이내에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민사소송에 착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당시 사건에 따른 시련으로 모하메드와 그의 가족이 육체ㆍ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하메드가 인종과 출신, 종교적인 이유로 폭탄 제조 용의자로 지목됐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는 새로 진학한 고교에서 교사에게 잘 보이고자 장기인 조립 능력을 발휘해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 그러나 이를 본 선생님이 폭탄으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한 바람에 사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경찰은 폭탄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하메드를 테러 용의자로 취급해 유치장에 가두고 시계를 조립한 이유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학교는 그에게 자백하지 않으면 혼내겠다면서 사흘간 정학 처분을 내렸다.
이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비논리적인 ‘이슬람 공포증’의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IS 조직원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전연령대에 걸쳐 있는 데다, 범행 역시 반인륜적이고 악랄해 이를 단순히 비논리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하메드에게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사건은 종결됐지만, 누구도 그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논란은 더 커졌다.
과학 영재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만나는 등 유명 인사가 된 모하메드는대학까지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던 한 재단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난달 중동의 카타르로 터전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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