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야후가 핵심 사업인 포털 부문을 분사해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포털 등 핵심 사업을 남겨 두고 알리바바 지분을 떼어내 분사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을 뒤집고 ‘역(逆) 스핀오프’를 선택한 것이다.
야후는 이사회가 알리바바 지분 분사 결정을 취소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포털 사업 등 다른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역스핀오프를 통해 알리바바 지분을 제외한 야후의 자산과 부채는 새로 만들어질 회사로 이전되며, 이 새 회사의 주식이 야후 주주들에게 배분되도록 할 계획이다.
야후가 기존 분사 계획을 포기하고 그 정반대의 역스핀오프 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은 알리바바 분사에 따른 세금 부담 위험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간 기존 계획대로 알리바바를 분사하면 야후나 투자자들이 막대한 세금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표명해 왔다.
핵심 사업 분사 결정은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미국 내에서 월간 방문자 2억명이 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적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써 알리바바 지분 15%를 보유한 야후는 사실상 투자회사로 변신하게 됐다. 야후가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310억달러(약 37조원)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분사 부문에 대한 인수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털 부문 매각설에 통신회사와 케이블TV업체 등 다수의 기업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그 중 하나다.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할 경우 광고 기술 관련 사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미 지난 6월 44억 달러에 AOL을 인수한 버라이즌은 야후 인터넷 사업까지 사들여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다른 통신회사 AT&T의 이름도 나왔다.
케이블 TV 업체 컴캐스트와 컬리지유머와 어바웃닷컴 등의 웹사이트를 보유한 IAC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디즈니나 CBS 같은 미디어 기업들도 물망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또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에 관심을 둘 것으로 봤다.
야후 인터넷 사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보유 현금을 제외했을 때 17억달러(약 2조18억원)에서부터 41억달러(약 4조8278억원)까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