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주택가에 둘러쌓여 방치돼 왔던 ‘풍납토성’에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자전거도로로 쓰이는 ‘살곶이다리’가 원형 복원된다. 흥인지문, 동묘 등 문화재 건축물에 24시간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금연구역을 확대해 화재에 대비한다.
서울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문화재 보존ㆍ관리ㆍ활용 시행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실행에 착수했다.
시는 우선 1년 넘게 진행된 풍납공원 역사문화공원 조성 설계 용역을 마치고 이달 중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3일 문화재청에 역사문화공원 조성 설계 승인을 요청했다. 시는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함께 풍납동 토성 보존을 위한 도시계획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행당동에 있는 살곶이다리도 복원된다.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 석조건축물로, 태조 이성계가 왕자의 난을 일으킨 이방원을 향해 활을 쏘았지만 빗나가 다리에 꽂혔다는 데서 유래했다. 현재 다리 일부가 제방 도로 하부에 매몰됐고 자전거도로가 다리 위를 횡단하고 있다. 시는 오는 5월 1억원을 들여 살곶이다리 원형 복원을 위한 설계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창고 건물을 원형 복원하고, 창고로 사용 중인 옥사를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보수공사를 실시한다.
올해 말까지 월계동 초안산에 있는 조선시대 분묘군도 정비해 서울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제기동 선농단 사적도 복원해 선농문화관을 설치하는 등 역사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박정희 대통령 가옥이 시민에 개방되고, 이승만 대통령 가옥인 이화장과 윤보선 대통령 가옥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방한다.
서울시는 문화재 보존 및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주요 목조건축물 106곳을 금연구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보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흥인지문, 문묘, 동묘 등 문화재 건축물 22곳에 문화재 경비인력을 24시간 배치하는 등 방범ㆍ방재 대책도 구축한다.
국가지정ㆍ등록문화재, 시지정문화재, 비지정문화재 등을 자치구 기동보수반이 관리하는 ‘문화재 돌봄사업’과 22개 자치구 290명으로 구성된 ‘내고장 문화재지킴이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에 안내 표석을 설치하고 훼손된 문화재를 긴급 보수할 것”이라면서 “문화재 정밀실측도면을 제작해 원형 자료를 후대에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