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11일 합의 다음날…잠수함 탑재 SLBM 시험발사

북한이 고전적인 ‘화전양면’ 전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27일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오는 11일 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한지 하루 만에 무력도발에 나선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8일 오후 동해에서 신포급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에서 잠수함탑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징후와 함께 보호막 캡슐 파편이 동해상에서 포착됐다”며 “캡슐 파편만 해상으로 떠오른 것으로 볼 때 불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강원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며 동해상에서 무력도발을 예고해 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당국회담 합의 이후 수순처럼 이뤄진 SLBM 도발을 전형적인 ‘화전(和戰)양면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간 대화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우리 정부를 향해 무력도발을 재개, 대화 의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장용석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기본적으로 화전양면은 맞다”며 “힘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장 위원은 “항행금지구역 선포 등 이미 예정돼 있던 통상적인 시험”이라며 “회담에 반발하거나 남북관계 진전에 발목을 잡을 정도의 도발로 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SLBM 개발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수년 내 전력화도 가능할 것이란 게 군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SLBM 육상 시험과 정박중인 잠수함 발사 시험 이후 수중 항해 중인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을 거치게 되는데, 북한은 이 중 세번째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5월 8일 ‘북극성-1’이라고 명명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2000t급인 골프급 신형 잠수함에 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기 위한 지상, 해상 시험을 거듭해 장착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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