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또 ‘가족 예능’이다. 신선할 것이 있을까. ‘위대한 유산’이 우려와 기대 속에 정규 첫 방송을 마쳤다.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결심한 권현상, 김태원, 강지섭, 찬미, 네 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누구 아들이래’라는 말이 너무나 싫었다는 8년차 배우 권현상. 그의 아버지는 바로 54년 경력의 한국영화계 거장 임권택 감독이었다. 그동안 아버지에게 피해가 갈까 함께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피해왔던 권현상은 최근 임권택 감독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시간을 좀 더 함께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단 둘이 있으면 대화가 없다는 임권택-권현상 부자는 한 집에 있어도 거실과 방에서 각각 시간을 보냈고, 식사를 하면서도 대화는 거의 없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권현상은 함께 낚시하러 가자고 제안했고, 임권택 감독도 내심 흐뭇한 마음으로 아들과의 낚시 여행에 응했다.배우 강지섭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인 부산 영도를 찾았다. 아버지는 배고픈 아들을 위해 강지섭이 좋아하는 볶음밥을 준비해줬지만 정작 밥은 아들 혼자 먹어야 했다. 항상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에 강지섭은 혼자 밥 먹는 상황이 익숙했다.강지섭의 부모님은 영도에서 43년 째 중국집을 운영하고 계셨다. 강지섭은 아버지에게 “아버지 돌아가시면 아버지 느낄 만한 게 뭐가 있겠나”라며 음식을 가르쳐달라고 말하며 중국집 주방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소도 설렁설렁, 양파 까는 것도 느릿느릿, 배달 가서는 손님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늑장을 피우는 모습에 결국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AOA 멤버 찬미는 구미에서 16년 째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어머니의 일을 배우기로 했다. 하지만 찬미는 처음 하는 미용 일에 가위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헤맸고, 폭풍처럼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에 싫은 내색을 했다.일을 마친 후 찬미는 어머니가 하던 대로 야식과 술 한 잔을 함께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자리에서 찬미 모녀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실 찬미의 어머니는 10살 때 남편과 이혼하고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늘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해왔다. 찬미는 그런 어머니의 짐을 덜어 드리고자 빨리 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이 됐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너무 빨리 철이 든 딸 때문에 더 속상해했다.김태원은 자폐아인 아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파일럿 당시에도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던 김태원-우현 부자. 이번에는 좀 더 일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우여곡절 끝에 함께 만든 첫 유부초밥 도시락을 들고 집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나갔다. 그리고 김태원은 싫다는 우현을 설득해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줬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는 허약한 체력이었지만, 아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들을 얼러가며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우현은 “아빠가 잡아줄게”라는 김태원의 말에 안심하며 조금씩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나갔다.
말이 없는 아버지, 잔소리가 심한 어머니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돌아보면 어느새 티격태격하고 있었고, 늘 걱정 가득한 마음과 달리 다정한 말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진짜 우리네 가족의 모습은 아닐까.고령의 아버지와 30대 중반에 접어든 아들의 이야기,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딸과 어머니의 이야기,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그 아버지의 이야기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보다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출연진들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나’의 가족의 모습까지 돌아보게 했다. 과연 함께 시간을 쌓아갈 이들 네 가족의 모습은 어떨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과 기대를 갖게 했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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