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화 운동ㆍ독재 항거’는 YS의 최대 공헌 분야로 꼽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YS와 관련된 조사 결과,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공헌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74%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공헌했다’고 응답한 인원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공헌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37%가 ‘민주화 운동ㆍ독재 항거’를 언급했다. 또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ㆍ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등을 꼽는 응답도 나왔다.

YS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주의ㆍ민주화 운동’(21%), ‘IMF’(17%), ‘금융실명제’(16%)가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어 ‘문민정부’(3%), ‘3당 합당’(2%), ‘하나회 척결’(2%)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 측은 상위 세 가지 응답이 54%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다양한 응답 속에서도 긍정적인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YS의 분향소 조문 의향 여부와 관련, 응답자의 41%가 ‘있다’, 58%가 ‘없다’고 답했다. 세대별 조문 의향자의 비율은 20대에선 28%에 그쳤으나, 고연령일 수록 많아지면서 60세 이상에서는 60%에 달했다.

갤럽은 아울러 YS와 함께 ‘3김(金)시대’를 이끌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관련, ‘3김의 존재가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59%가 ‘그렇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3김의 영향력이 우리나라 정치에 남아있다’고 보는 의견은 54%, ‘이제는 없다’는 의견은 39%로 조사됐다.

YSㆍDJㆍJP 각각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국민의 51%는 YS에게 ‘호감이 간다’, 34%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DJ와 JP에 대한 호감도는 각각 57%, 30%로 집계됐다.

YS의 경우, 서거 직후 호감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같은 조사에서는 YS에 대해 ‘호감’(19%)보다 ‘호감 가지 않는다’(66%)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난 8월 대통령 공과(功過) 평가에서도 ‘잘한 일이 많다’(16%)보다 ‘잘못한 일이 많다’(42%)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갤럽은 “서거 직후, 언론을 통해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ㆍ업적들이 재조명되면서 YS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4~2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거쳐 나온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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