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CJ E&M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가 미공개 실적 정보를 기관투자가에게 미리 알린 혐의로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정보 공유의 관행이 끊어질 지 시장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자본시장조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후 지난해 9월 출범했다. 금융위와 법무부, 금감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의 우수 인력이 모인 것 치고는 반년 가까이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초기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따라서 CJ E&M건에 이어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12일 미공개 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CJ E&M의 IR 담당자와 관련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들을 중징계한 것은 자본시장조사단의 작품이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 1월 새로운 단장이 부임하고 조직 구성원이 종전의 18명에서 23명으로 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업계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IR 담당자가 어닝쇼크 전 실적을 미리 귀띔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고 고쳐져야 마땅하다”면서도 “증권업계 특성상 메신저로 의견전달이 활발하고 온갖 정보가 다 담기다 보니 실적 정보가 들어갈 수도 있고,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다보니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의 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이 아닌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가 금융당국의 ‘업적 쌓기’를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NHN엔터테인먼트에 관해서는 유출 혐의가 확인된 것은 아니고, 살펴보고 있다는 정도가 옳은 표현인 것 같다”면서 “업계 불만도 익히 듣고 있지만, 잘못된 관행을 그간 관행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묵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시장조사단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직전 한달 간 주가가 12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하락세를 보인 뒷배경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7일 발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안이 ‘제2의 CJ E&M 사태’로 불거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yjsung@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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