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양국은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하나마나한 회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한국은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 서면인터뷰에서 “금년에만 위안부 할머니 여덟분이 돌아가셔서 이제 마흔 일곱분만 살아계신데, 금년 내 이 문제가 타결돼 이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러려면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에 일본 정부가 그에 맞는 치유와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과거는 부정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되지는 않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양국의 발전과 전향적 동반성장을 위해서도 과거로 인해 더 이상 서로 상처를 내고 논란을 일으키지 않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금년 내’라는 시점을 명시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한 것보다 진전된 것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다면 위안부 문제를 올해 안에 매듭짓고 내년부터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어렵사리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한일관계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교착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변한게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이제까지 밝혀온 대로”라며 “전제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기조 아래 위안부 문제를 정치ㆍ외교문제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하기우다 부장관의 발언은 지난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일한간의 현안에 대해서는 국장급 협의 등을 진행하며 앞으로도 끈질기게 협의한다는 기존 자세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한 것보다 오히려 후퇴한 뉘앙스다.
일본 소식통은 “일본이 처음부터 정상회담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한국은 막판에서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본이 요구한 정상간 오찬도 없이 30분 회담으로 결정되면서 일본내 분위기가 냉랭해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일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데다 양국의 국민여론도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은 만남 이상의 의미를 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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