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롯데그룹이 삼성화학 계열 회사 인수를 계기로 화학과 유통의 양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이번 삼성화학 계열사 매각인수 결정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감하면서 ‘통 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이와 같은 결단은 ‘3년안에 아시아 톱10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화학분야를 품으면서 유통과 함께 롯데그룹의 성장 양대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이번 M&A를 통해 그룹 비전인 ‘2018년 아시아 톱 10’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있다.
실제 유통에 치우친 그룹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아시아 톱10’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 화학 사업 인수를 계기로 유통 이외 분야에 공격적인 M&A 행보가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올초 연내 사상 최대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7조원대 이상 연간 투자액을 설정한 것은 1조원대 M&A가 2건이었던 지난 2010년에 7조원을 투자한 이후 5년 만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국내 1위 렌터업체인 KT렌탈을 1조원대 인수했다. 또 세계 2위권 면세점으로 부상하기 위해 해외 면세점 인수도 추진해오고 있다.
KT렌탈의 영업망에 롯데의 유통망이 결합하면 단기 렌털ㆍ셰어링 서비스를 늘리고 가동률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고려됐다.
“미래 성장 잠재력만 있다면 당장 돈을 아끼지 말고 투자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공격적 행보’는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입찰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매장 구분) 가운데 무려 절반인 4개를 낙찰받았다. 더구나 롯데가 쓸어간 권역은 DF 1(화장품ㆍ향수)ㆍ3(주류ㆍ담배)ㆍ5(피혁ㆍ패션)ㆍ8(전 품목) 등으로 모두 ‘알짜’ 매장들이었으며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입찰가격을 거의 두배를 써내기도 했다.
또 지난 5월말 롯데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호텔인 더 뉴욕 팰리스 호텔(The New York Palace Hotel)을 8억500만달러(약 8920억원)에 전격 인수한 것 역시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공격적인 해외 진출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범용 화학제품 비중이 크고 전자소재나 정밀화학 부문에 다소 약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삼성화학 부문 인수로 포트폴리오가 강화하고 수익성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