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KT가 고객정보 유출과 자회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의 악재로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는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과 협의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홈페이지 가입 고객 12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터지면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한 데 따른 판단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과 불법보조금 지급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대출 사기 건으로 연루된 자회사 KT ENS가 만기 도래한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용평가사들은 KT와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상황이다. KT의 신용등급이 최상위 ‘AAA’에서 강등될 경우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의 호응이 있을 지도 미지수다. 금융감독원이 10일 KT에 회사채 발행용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 명령을 내렸지만 KT의 최종 답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당초 KT는 회사채 발행으로 5000억원을 조달한 뒤 콘텐츠구입비와 판매관리비, 접속료 등에 총 3천억원을 집행할 예정이었다.
현재로서는 KT의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아 회사채 발행 불발로 생기는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지만 이번 일로 시장에서의 평판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은 향후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