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브랜드 28일 시민투표로 선정 최종 3案 설명없인 이해 불가 의미모호·외국인 의견 반영 미흡 일부“‘하이서울’도 함께 투표”주장

‘Hi Seoul(하이서울)’를 대신해 서울을 대표하는 새 도시브랜드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브랜드는 I.SEOUL.U(아이 서울 유)-나와 너의 서울, seouling(서울링)-서울은 진행형, SEOULMATE(서울메이트)-나의 친구 서울 등 3개 안. 이른바 ‘3세대형 도시브랜드’로 식별이 아닌 ‘감정 전이’를 추구한다지만 전문가 설명 없이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새로운 도시브랜드는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브랜드 선정을 위한 천인회의’에서 결정된다. 서울시는 사전투표(50%)와 현장투표(25%), 전문가투표(25%)를 반영해 최종 도시브랜드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최종 후보로 올라온 3개 브랜드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시민들 사이에선 ‘나쁜 브랜드 중에서 덜 나쁜 브랜드를 선정하는 가장 어려운 투표’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심지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Hi Seoul(하이서울)’ 브랜드도 함께 투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게시판에는 시민들이 한쪽 구석에 ‘Hi Seoul(하이서울)’코너를 만들기도 하거나 ‘하이서울이 좋아요’ 라고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의미 전달’이다. 한국어를 영어와 접목시킨 ‘콩글리시’라는 비판 외에도 서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김동경 서울시 도시브랜드담당관은 “3세대형 도시브랜드의 특징은 이해보다 해석에 중심을 둔다”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게 열어 두는 열린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 러브 뉴욕(I LOVE NEWYORK)처럼 브랜드를 통해 감정 전이를 느끼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논란은 ‘외국인 참여’ 부분이다. 도시브랜드는 해외에서 ‘서울’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정작 브랜드 선정 과정은 내국인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전투표를 제외하면 외국인의 참여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400개 후보군을 200개로 간추리는 시민선정위원회에는 25명 중 5명이 외국인이고, 최종 3개 안으로 좁히는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에는 28명 중 1명이 외국인이다. 구조적으로 외국인 심사위원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구글링(Googling)을 모방한 서울링(Seouling)이, KBS 개그콘서트의 옛 코너 이름과 똑같은 서울메이트(SEOULMATE)가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마침표가 들어간 아이.서울.유(I.SEOUL.YOU)는 외국인조차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브랜드다.

김 담당관은 그러나 “투표에 외국인 1만여명이 참여했다”면서 “브랜드 선정 과정에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도입 초기 ‘낯설음’은 해외 주요도시의 브랜드 구축과정에서도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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