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 난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피프틴’이 있다면 대만 타이청시에는 ‘유바이크(Ubike)’가 있다. 타이베이 시 교통부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로 지하철이나 버스만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현재 타이베이, 뉴타이베이, 타이청, 청화 4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외국인도 신용카드만 있다면 OK고양시 ‘피프틴’을 애용하는 난 기자가 대만 타이청시를 방문한 김에 ‘유바이크’를 체험해봤다. 유바이크는 자전거 대여소를 ‘스테이션(Station)’으로 부른다. 4개 도시에 약 430개의 유바이크 스테이션이 마련돼 있고 유바이크 멤버는 약 435만명이며, 대여 건수는 5100만건이 넘는다.
유바이크를 이용하려면 멤버로 등록을 해야 한다. 유바이크 스테이션에 설치된 무인 정보 단말기인 키오스크(Kiosk)나 유바이크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을 하면 되는데 대만의 교통카드인 ‘이지카드(Easy Card)’와 대만 통신사의 휴대폰 번호가 필요하다. ‘이지카드’는 사전에 미리 충전해놓고 유바이크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 시간에 따라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피프틴은 정액권을 끊고 그 기간 동안 무제한 횟수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비회원도 유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정보만 등록하면 되므로 휴대폰과 주민등록번호로 인증해야 하는 피프틴과 달리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이용 요금은 4시간 이내의 경우 30분에 10위안(약 400원)이다. 4시간에서 8시간을 이용하면 30분마다 20위안(약 800원)이, 연속으로 8시간 이상 이용하면 30분마다 40위안(약 1600원)이 부과된다. 오래 사용할수록 누진요금이 적용되는 방식이라 30분 단위로 반납하고 다시 대여를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잘 관리된 자전거와 곳곳에 위치한 스테이션유바이크는 대만 브랜드인 자이언트 자전거에 바구니와 전조등, 후미등, 벨, 빗물받이가 기본적으로 달려있다. 쉽게 안장 높이를 조절해 타보니 3단계로 조절 가능한 기어도 쉽게 변속되고 구름성도 좋아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는 듯했다. 대만에서는 오토바이 이용자가 매우 많다. 그래서 도로 맨 끝 차선이 아예 오토바이 전용 차선이거나 오토바이가 주로 이용을 한다. 자전거도 이 차선을 이용해 달릴 수 있고 차량과 오토바이가 잘 조화를 이뤄 달리는 편이라 특별히 도로가 위험하다거나 차량이 위협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는 풍경은 버스와 택시와는 상당히 다르다. 버스와 택시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흡사 우리가 집에서 TV를 보듯 간접적으로 접하는 다른 세계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주변 풍경은 바람과 함께 온몸을 해일처럼 덮쳐온다. 비로소 그 풍경 속에 내가 존재한고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기본 시간이 30분이라 유바이크는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기는 용도라기보다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에 더 가까웠다. 반납 시간이 다가오자 낯선 곳에서 아무런 정보 없이 스테이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졌다.
하지만 도심 곳곳에 스테이션이 있어 금세 반납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유바이크 앱을 이용하면 스테이션의 위치와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지(주차할 수 있도록 자전거가 빈 곳) 여부까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자전거를 무사히 주차시키고 푸른 등이 켜지면 제대로 완료가 된 것이다. 타이중시는 퇴근시간에도 교통체증이 심하진 않지만 유바이크를 이용해보니 저렴한 가격에 어려움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자로 날아온 이용금액을 뒤늦게 확인하는 순간 기자는 깜짝 놀랐다. 결제금약이 무려 2000위안(약 8만원)이 아닌가. 순간 1회권이 아니라 1개월이나 1년 회원권을 결제한 게 아닌가 싶어 황당했다. 현지인을 통해 서비스 센터에 확인해보니 신용카드로 이용할 때는 보증금조로 2000위안이 결제됐다가 며칠 뒤에 이용 요금을 빼고 환불을 해준다는 것. 30분 타보고 8만원을 날리는 건가 싶어 잠시 심장이 쫄깃했지만 대만 타이중 도심을 달려본 유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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