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취약계층의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해 응급의료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치료비가 없어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는 취약계층에게 응급의료비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초기단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지난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4개 병원에서 시범 추진한 이 사업을 올해부터 20개 병원으로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참여했던 한전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의료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을 포함해 보라매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백병원, 건국대병원 등이 새로 참여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은 연간 4만명으로, 이중 92%는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돌아간다. 특히 자살 재시도 비율은 1년 이내 16%, 2~4년 이내 21%, 4년 이상 23% 등으로 초기단계의 전문적인 개입이 중요하다.

응급의료비는 자살 시도로 응급처치는 받았지만 돌봐줄 가족이 없는 시민이나 국민생활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1인당 1회에 한해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또 갑작스러운 파산이나 경제사정 악화로 자살을 시도한 시민도 별도의 심사를 거쳐 응급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병원이 응급치료 후 치료비나 입원비를 직접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으로 청구하도록 해 수혜자의 불편함도 줄였다.

서울시는 응급의료비 지원 외에 25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자살 시도자를 사후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1명의 자살 재시도를 막기 위한 노력은 5명의 생명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자살잠재군에 대한 초기 적극적인 개입으로 자살 재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