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등, 할부금융·시설대여업 가속도
복합할부서비스에 카드사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자동차 금융시장이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 대폭 인하를 결정하면서 수익처 발굴이 절실한 카드사들이 5조원 규모의 자동차 복합할부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카드업계는 액수가 큰 자동차를 구매할 때 복합할부가 반드시 필요한 ‘수요가 큰 시장’이라는 점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는 판단 때문에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11월, KB 연내, 하나 상반기…자동차 복합할부 진출 초읽기=우리카드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 및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대해 추가 등록을 마치고 이번달 자체 복합할부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태스크포스팀(TF)으로 운영됐던 담당부서를 캐피탈금융부로 분리한 상태다.
이어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업 등록을 마친 상태로 늦어도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나카드 역시 할부금융업 등록을 끝내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해당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관련 TF를 가동해 시장 진출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도 이미 할부금융 면허를 취득한 상태다.
기존의 자동차 복합할부는 자동차 구매자, 판매사, 캐피탈사로 이뤄진 할부금융 구조에 신용카드사가 추가된 형태로, 카드사가 자동차 판매사로부터 수취하는 가맹점 수수료 일부를 캐피탈사와 자동차 구매자에게 재배분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복합할부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카드사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복합할부 상품 판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카드사의 복합할부 시장이 축소되는 듯 했지만, 이후 카드사들이 자체 복합할부상품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히려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사업을 디벨로프(Developeㆍ진전)하는 것이라 어렵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계속 커나가고 비싼 차값을 대기 위해서는 카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 때문에 다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카드사 혜택과 함께 캐시백도 받을 수 있어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캐피탈사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조달능력이 좋아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데다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쉽게 영업이 가능한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ㆍ신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VS 현대, 복합할부 안해= 가장 먼저 자체 복합할부상품을 선보인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카드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해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캐시백과 저리의 할부금리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오토할부플러스’를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고객이 자동차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할부금융으로 전환하는 상품으로, 고객에게 카드결제 금액의 0.2%를 캐시백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오토리스에 이어 장기렌터카도 취급하며 자동차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장기렌터카의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보유차량 50대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500여대의 차량을 운영 중이다.
카드업체들이 잇따라 복합할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과 반대로 현대카드는 이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복합할부금융은 일종의 ’브릿지‘ 상품으로 크게 하는 일 없이 중간에서 이윤을 취하는 상품이다”면서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지난 9월 금융할부와 시설임대업, 신기술금융업 등의 면허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이후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차원일 뿐 복합할부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희라 기자 /
hanir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