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외국인들이 전자주를 다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전자주를 연일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최근 매수세를 늘려가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전자주의 주가도 모처럼만에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은 ‘통 큰’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254억원어치 사들인데 이어 30일에도 101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를 보인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난 12일부터 28일까지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만 약 465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도 14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확정 발표 이후 1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정책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레벨업’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도 재평가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이 15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NH투자증권(155만원→170만원), 유진투자증권(150만원→170만원), 대신증권(152만원→167만원),신한금융투자(159만원→167만원), 현대증권(150만원→165만원), HMC투자증권(146만원→157만원) 등이 눈높이를 올렸다.
한때 3만원대까지 추락했던 LG전자 주가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9월30~10월30일)동안 외국인들은 LG전자 주식을 671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5만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기간 동안 LG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대한 반론도 여전하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삼성전자의 자기주식 매입 시기에 오히려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외국인은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기 11번 중 7번을 순매도로 대응했었다”며 “외국인 매매를 살펴보면서 다소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12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역시 최근 2거래일 동안에는 외국인이 다시 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실한 실적 확인이 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 가며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