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부터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가면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계기 한일 정상회담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아시아 회귀론’을 앞세워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한미일 3각 공조체계 강화 차원에서 줄기차게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해온 만큼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취임 이후 아직 한번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다. 일본은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일본 중의원 의장은 지난 12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한일 정상회담이 성공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민당과 함께 일본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지난 8일 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 9일 야마구치 대표로부터 방한 보고를 받은 뒤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꼭 실현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야마구치 대표의 한일 정상회담 제안에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참석을 기대한다”고만 했다.
박 대통령은 대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시급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감정과 민감하게 연계된 과거사 문제에서도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의 진전이 있어야 한일 정상회담과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측이 여건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한중일 정상회담 주최국으로서 중국은 물론 일본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어색한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일 정상회담 성사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한미 정상회담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일관계 개선은 중요한 의제”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일본과 끝내 등 돌릴 수는 없는데, 일본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만나는 게 자연스런 수순”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동안 교착 상태였던 한일간 군사교류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해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일본 자위대 주최로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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