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최근 국내 임금을 두고 통계청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결과 차이가 크게 벌어져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급(상여금 월할분 포함)은 월 290만9000원이라는 경총 발표에 이어 통계청은 전체 임금근로자의 48.3%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여를 받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총이 발표한 대졸 초임 290만원은 통계청의 조사에서 상위 20%정도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25일 경총이 발표한 ‘2015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급은 월 290만9000원으로 지난해 278만4000원보다 4.5% 상승했다.
규모별 대졸 신입사원 초임급의 경우 100~299인 기업이 256만1000원, 300~499인 기업이 279만5000원, 500~999인 기업이 294만1000원, 1000인 이상 기업이 31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종업원수 100인 이상 사업장 414곳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임금 수준이 현실보다 높게 나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경총 보고서 말미에는 “임금수준이 높고 대규모 채용과 승진이 이루어지는 고임 대기업 초임급 수준의 가중치가 많이 반영되었다”며 “사업체별로 가중치를 동일하게 부여하는 사업체 단순 평균값보다 그 수준이 높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 이용하기 바란다”라는 글이 담겨 있다.
이는 단순 평균치가 아니라 대기업 쪽에 비중이 더 주어진 가중 평균치라는 셈이다.
또한 이번 통계에서 언급된 초임은 기본급에 상여금 등 각종 수당이 더해진 금액이다.
이에 따라 경총의 보고서는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임금 수준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뒤를 이어 통계청은 경총 조사와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 28일 통계청은 취업자의 산업ㆍ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전체 임금근로자 1908만 명 중 임금근로자의 48.3%가 200만원 미만의 월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월급이 100만~200만원인 근로자가 693만7000명인 36.4%로 가장 높았고, 200만~300만원인 근로자는 25.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특히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는 227만 9000명(11.9%), 4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는 13.0%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조사가 경총과 차이가 나는 것은 표본의 규모부터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이번 조사는 올해 4월 전국 19만 9,000 가구의 15세 이상 취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반면 경총은 이번 조사에서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체 중 6,000곳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지만 실제 응답을 한 기업은 그 중 7%가 채 안 되는 414개에 불과하다.
실제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월 290만 원 정도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시민들은 “현실보다 너무 높게 나왔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으며, 청년들이 실제로 느끼는 고용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차이가 크게 벌어진 두 기관의 조사결과에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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