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롯데그룹이 삼성화학 계열 회사 인수를 계기로 화학과 유통의 양날개를 달았다. 이번 삼성화학 계열사 매각인수 결정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감하면서 ‘통 큰’ 결단이 있었다.

롯데그룹 측은 30일 “이번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는 신동빈 회장의 제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화학산업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롯데그룹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차례 확인되었다. 이는 신회장이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 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삭유화학 부문을 롯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신 회장은 2000년대 들어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해 롯데를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에 이어 2012년에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킴으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다. 또 이보다 앞서 2009년에는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사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를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화사 중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지역에서 부타디엔고무(BRㆍ합성고무의 일종) 공장을 준공했다.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과 가스화학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달 초 기계적 완공과 함께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공격적인 해외 진출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범용 화학제품 비중이 크고 전자소재나 정밀화학 부문에 다소 약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삼성화학 부문 인수로 포트폴리오가 강화하고 수익성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