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국내 증시에서 IT주도주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급변하고 있다. IT업종의 투자지형도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하드웨어)가 주춤한 사이 NAVER를 앞세운 소프트웨어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기업 NAVER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를 꿰차면서 ‘황제주(주가가 100만 원 이상 종목)’를 넘보고 있다. 이는 IT하드웨어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도 지지부진한 양상과 대비된다.
각 진영의 대장주 행보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진영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주 장세를 이끌던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5’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자 횡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종목은 최근 열린 글로벌전시회 CES와 MWC에서 시현된 융합기술과 정부 정책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사물인터넷 관련주인 효성ITX와 기가레인은 올초부터 지난 12일까지 90%가까이 올랐다. 스마트카에 장착되는 전자제어부품을 생산하는 MDS테크놀로지는 같은기간 30% 가량 올랐고, 스마트카용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벨록스도 20% 가량 상승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르면서 보안주도 강세다. 보안 솔루션업체 소프트포럼과 파수닷컴은 연초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다.
IT 주도주교체는 증시와 IT산업 전반의 흐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지만 시장을 키울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카, 스마트TV 등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사업은 급성장세다.
증권가는 정부의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정책을 발판으로 소프트웨어기업들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내놓고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