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양영경 기자] 야당이 제안한 교과서 검증위원회 설치에 여당 내에서도 이를 촉구하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여당 초재선 모임에서다. 교과서 검증위로 국정교과서 출구를 모색하자는 공감대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의 간사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모임에서 “이런 추세로 가면 여야 모두 공멸이기 때문에 싸우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그 출발점을 교과서 검증위원회로 찾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동만 있고 대책은 없으며, 논쟁을 하는 게 아니라 각자 하고픈 얘기를 절규하는 모습으로 국정교과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교과서 검증위 설치 이유를 들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도 의원총회를 통해 교과서 검증위 설치를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여야 동수로 교과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와 여당이 문제 삼는 교과서를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의원, 학자, 교사, 학부모 등으로 검증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하 의원은 교과서 검증위 설치를 제안하면서도 야당 안과 각론에선 차이를 뒀다. 그는 전제조건으로 “검증위가 성립하려면 우선 야당이 교과서 일부라도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증위에서 정치인은 빠지고 학자를 여야 동수 추천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주도하는 교과서 공방을 학자 주도 방식으로 국면을 바꾸고 정치인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검증위 설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여당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교과서 검증위 구성 제안과 관련,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교과서를 만들어도 집단적으로 학교에서 채택을 반대하고 있다”며 검증위 설치가 핵심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상 제안 거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