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연주 인턴 기자]복지의 천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학교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인근지역인 트롤래탄(Trollhättan)의 크로난 학교(Kronan School)에서 복면을 둘러쓴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학생과 선생님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범인을 포함한 세 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복면을 쓰고 장검을 들고 나타났다. 이러한 차림새로도 학교에 제재 없이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이 ‘할로윈 시즌’이었기 때문. 목격자 여학생은 그가 이상한 복장과 함께 으스스한 음악을 틀으며 나타났고 할로윈을 맞이해 이벤트를 한다고 생각해 사진도 함께 찍었다고 증언했다.

이 때, 한 선생님이 범인에게 다가가 ‘겁을 주지 말고 돌아가라’고 말했고 범인이 갑자기 칼을 빼들어 선생님의 옆구리를 찌르며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해당 선생님과 범인을 막아서려던 17살의 학생이 칼에 찔려 사망하고 또 다른 학생과 선생님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23일(현지시간) 경찰 서장 니클라스 할그렌(Niklas Hallgren)은 스웨덴 TV에 출연해 이번 사태를 “증오 범죄”라고 정의했다. 할그렌에 의하면 범인은 범행장소와 범행대상을 ‘민족’을 기준으로 정했다.

스웨덴 현지 일간지 로컬(The Local)은 범인의 정체는 안톤 룬딘 페테르손(Anton Lundin Petterssonㆍ21)이라고 보도했다. 로컬에 의하면 페테르손은 스웨덴 내 전형적인 극우주의자로 이슬람 문화와 난민의 스웨덴 유입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또 다른 스웨덴 타블로이드지인 익스프레센(Expressen)은 페테르손의 동창생의 말을 빌어 ‘그는 비디오 게임에 빠진 전형적인 외톨이형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았다’고 보도했다. 페테르손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히틀러와 나치군대를 찬양하는 영상들을 자주 업로드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스웨덴은 ‘충격’에 빠졌다. 1961년 스웨덴 남서부의 쿵옐브(Kungälv)지역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6명의 사상자가 일어난 이후 이와 같은 묻지마 살인 사건이 벌어진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스웨덴 총리인 스테판 뢰프벤(Stefan Löfven)은 22일 오후(현지시간) 범행이 일어난 트롤래탄 크로난 학교를 방문하여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일이 오늘 이곳에서 일어났다’며 ‘난 이곳에 나의, 또 정부의, 더 나아가 스웨덴 전체의 애도를 표하기 위하여 왔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뢰프벤 총리는 ‘학교는 아이들이 놀고, 호기심을 키우고 우정을 쌓는 곳이어야 한다. 오늘은 스웨덴 비극의 날이다. 나는 총리로서의 모든 권력을 이용하여 스웨덴에서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