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윤현종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국내에서 미국 출신 부호들의 ‘인기’가 압도적이란 사실이 숫자로도 확인됐다. 좋게 평가할 국내 부자는 없다고 인식한 이들이 고른 “존경하는” 해외부호 중에서도 상위 3명은 미국의 슈퍼리치들이었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섹션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독자 246명을 대상으로 “존경하는 해외부호”와 관련한 자체설문을 실시했다. 여기서 존경의 뜻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한다”는 사전적 의미와 정확히 같진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오히려 그들이 부자(富者)가 된 과정과, 부자로서 보인 행태의 평가 결과를 대중의 ‘존경 여부’로 나타낸 것에 가깝다.
조사 결과 미국 부자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했다.
설문 참여자들이 자유응답(복수)을 통해 고른 해외부호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받은 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였다. 1일 현재 순자산(블룸버그 기준)783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최대부호이기도 한 그는 전체 응답 수(304개) 가운데 ‘득표율’ 35.5%를 기록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이 좋게 평가하는 해외 부자로 빌 게이츠를 고른 셈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득표율 15.1%로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순자산은 613억달러로 세계 부호 3위에 올라있다. 응답자들이 세번 째로 많이 고른 해외부호는 고(故)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였다. 그는 득표율 6.2%를 기록했다.
이 셋은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한 자’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 기부ㆍ사회공헌활동ㆍ혁신 주도 등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가(Entrepreneur)에 가깝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이들의 과거 발언은 기업가가 갖춰야 할 철학이나 자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하느님도 그렇지만, 시장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워런 버핏)ㆍ“주는 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돼라”(빌 게이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그들이 ‘완전무결’한 인간은 아니다. 각종 흠집(?)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등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한 국내 응답자들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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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설문참여자들이 네 번 째로 많이 고른 해외부자는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였다. 그는 득표율 3.9%를 찍었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는 선호도 1.9%로 5위에 올랐다.
이번 설문에서 좋게 보는 한국 부자가 한 명도 없다고 답한 사람들 인식도 비슷하다. 전체 응답 수 가운데 34.8%를 차지한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부자도 빌게이츠(1위ㆍ득표율 50%), 워런 버핏(2위ㆍ득표율 12.2%), 스티브 잡스(3위ㆍ득표율 6.2%) 순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의 응답자 연령은 20∼40대가 많았다. 19∼29세 25.1%ㆍ30대 28.8%ㆍ40대 17.6% 등으로 총 71.5%를 차지했다. 50대는 18.5%를 점했다. 19세 미만도 6.9%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2.8%에 그쳤다.
윤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