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지난 19일 청와대가 발표한 부분 개각과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개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토부와 해양수산부 등 2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 그리고 기재부, 외교부, 복지부, 해수부, 교육부, 국방부 등 6개 부처의 차관을 교체했다.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번 부분 개각은 문책성 인사와 총선 대비용 인사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런가 하면 임기 후반기 안정적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개각으로도 해석된다.
▶‘전격 개각’ 4가지 의미=현 정부 원년 멤버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한 기술 이전 차질에 따른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주 수석이 방산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이에 대해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는 국정과제와 개혁의 효율성을 추진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전부터 준비됐던 것”이라며 “일부의 시각처럼 문책이거나 무엇을 덮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수석의 방산비리 연루설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래 하셨고 피로를 말씀하셨고 그런 점이 감안돼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또 유일호 국토부 장관과 유기준 해수부 장관의 교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국회 복귀 신호탄으로 읽힌다.
아울러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여의도행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청와대의 공천 작업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최근 여당과의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을 빚은 청와대가 ‘공천전쟁’에서 이니셔티브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또 이번 개각으로 새로 임명된 장관들의 면면이 정치인이 아니라 대부분 관료 출신들이라는 점은 박 대통령이 국정2기 노동개혁을 비롯한 각종 개혁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개각 통해 국정2기 진용 완성=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 수석 교체 외에 외교 안보 라인에 대한 추가 개각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연말까지 두 어 차례 부분 개각을 통해 임기 후반기 국정2기를 이끌어 갈 내각의 진용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각의 대상은 우선 한국형 전투기 사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장명진 방사청장에 대한 문책성 경질 가능성과 원년 멤버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피로도’를 감안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장관은 한일중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11월이 유력한 교체 시기로 점쳐진다. 윤 장관은 그 동안 한일 정상회담까지만 성사시킨 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해선 “인사 문제는 미리 언제 한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정리’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장관 중 남아 있는 장관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이다.
황우여 부총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확정되면서 ‘1순위’로 여의도행이 점쳐지고 있다. 최 부총리의 경우 12월 예산안 통과까지는 국회 복귀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현역 의원이 아닌 정종섭 행정자치부ㆍ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총선 출마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 정권 출범 때부터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른바 윤상직, 윤성규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10월 말 11월초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이후 노동개혁 등 내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내각구성을 위해 다음달 중으로 최소 2차례의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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