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23세 조모씨 살해혐의…美 패터슨 “난 범인 아니다”
1997년 4월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 아더 패터슨(36ㆍ사건 당시 18세·사진)이 23일 새벽 국내로 송환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패터슨은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패터슨이 범행사실을 적극 부인하는데다, 사건자체도 18년이 지난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 부검결과와 에드워드리의 진술 등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부검 결과…가해자와 피해자의 키 차이는?=먼저 피해자 조중필(당시 23세)씨가 사망에 이른 목 부위 상처를 2명의 피의자 아더 패터슨과 동갑내기 친구 에드워드 리 중 누가 냈을 가능성이 높은지 부검 결과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담당 형사는 아더 패터슨의 온몸이 피투성이였고, 패터슨의 손에 미국 갱단 마크가 있으며 살해 방법이 갱단의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패터슨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사건을 맡은 검사는 “가해자의 키가 피해자의 키보다 크다”는 부검결과를 받아들였다. 피해자 조씨의 키는 176㎝로 패터슨의 키는 172㎝인 반면 에드워드 리는 180㎝이기 때문에 에드워드 리가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는 “피해자가 공격을 받고 숙인 상태 내지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피해자 보다 키가 작은 범인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에드워드 리 진술 증명력은?=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는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이다. 피해자 조씨 외에는 패터슨와 에드워드 리 밖에는 없었다. 결국 패터슨과 에드워드 리가 공범 내지는 둘 중 한명은 방조범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결국 당시 유일한 목격자라고 할 수 있는 에드워드 리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지난 (에드워드 리의 살인 혐의) 재판에서 에드워드 리의 법정 진술이 증거로서 인정되는 증거능력은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이것을 믿을 수 있는지, 즉 증명력은 담당 재판부에서 새로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재판에 출석할지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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