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회장은 1946년생이다. 해방직후 태어났고 어린 나이에 전쟁의 고통을 온 몸으로 겪었다. 말하자면 한국 역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고 또 힘들게 자란 셈이다.

다섯 살이던 1950년에 터진 6.25전쟁 와중에 아버지마저 병환으로 세상을 떴다. 4남매 중 장남인 장 회장은 아버지를 여읜 후 공부보다는 가족의 생계가 더 급해 고사리 손으로 막노동 현장을 전전했다. 그 바람에 초등학교를 어렵사리 졸업했을 정도다. 16세가 되던 해부터 유명한 목공 아래서 막노동으로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뒤 낮에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건축이론을 공부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고달픈 시절을 보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정리해 달라는 질문에 “어려움과 고통을 가장 많은 받은 사람이 바로 나”라고 즉답했다. 지금도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죄다 일본어지만 60년대는 더 했다는 정 회장은 설계도나 전문 서적을 보기 위해 건설현장 용어를 구술 꿰듯 한 줄로 이어가며 악착같이 일본어를 쓰고 외우고 익혔다고 한다.

정 회장은 평생을 새벽 4시에 일어나 일간지 8개를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 전형적인 새벽형 성공 기업인이다.

10대 시절 현장에서 익힌 목공업 노하우가 오늘날 건설회사를 운영하는데 무엇보다 귀한 재산이라며 천진난만한 소년의 얼굴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는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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