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비정상 운행 지적 조난신호 안보내 의문 확산 말라카해협 진입 추락했거나 제 3지역으로 이동 가능성도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행방이 닷새째 오리무중인 가운데, 실종기(편명 MH370)가 당초 예정한 항로를 크게 벗어나 비행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미스테리가 증폭되고 있다.

실종기가 공중분해 등 사고로 인근 해상으로 추락하지 않고, 회항 후 말레이반도 상공을 거쳐 말라카해협으로 진입했거나 제3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MH370편인 보잉 777기가 사고 당일 쿠알라룸푸르-베이징간 항로를 벗어나 교신 마지막 지점에서 서쪽으로 수백km 떨어진 말라카해협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종석에서 고의로 교신을 두절하고 항로를 이탈해 비정상 운행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주장이다.

사고기가 지난 8일 새벽 0시41분 베이징으로 가기 위해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뒤 40분만인 오전 1시20분께 마지막 통신이 두절됐다는 게 이제까지의 정보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현지 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군 당국자는 사건 당일 오전 2시40분께 말라카해협 북쪽 풀라우페라크 섬 인근에서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즉 사고기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베이징을 향해 북동쪽으로 40여분간 비행하다, 급하게 서쪽으로 머리를 돌려 수백 ㎞를 더 날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관계자는 사고기가 저공 비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기가 말레이시아 반도 상공을 다시 지나간 증거는 없지만, 회항을 시도했을 수는 있다는 것이 군 당국자의 말이다.

하지만 사고기는 관제당국에 회항을 한다는 어떠한 통지도,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사고기가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있는 국내선 공항인 수방 공항으로 머리를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을 보탰다.

미스테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군당국은 어떤 신호를 감지한 것인지, 신호 감지 뒤에 어떤 행동을 취했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고 발생 나흘후에야 이를 공개하는 이유도 의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온라인 항공기추적 서비스업체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마이클 로버트슨 공동창업자는 애초 통신 두절 지점인 태국만 상공 3만5000피트에서 8일 오전1시21분이 마지막 통신이라면서, 사고기 무선응답기가 고장났거나 꺼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조종석에서 무선응답기를 끌 수도 있으며, 이후에도 군당국이 신호를 감지했다면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껐다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무선응답기를 끄고 항로를 돌렸다면, 어디까지 이동가능했는지도 관심이다. 사고기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까지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채우고 있었다. 로버트슨은 “사고기가 5~6시간을 더 비행했을 수 있다. 인도로 갔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항공기가 최대 7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보유하고, 시간당 539 마일로 비행했을 경우 최대 4000마일 이상 비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럴 경우 이동범위는 인도 뿐 아니라, 이란과 소말리아 등 중동지역 동부해안까지 확대된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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