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대기업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 39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총 1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대기업 집단 중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으로 15개 그룹에서 미성년 친족 39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962억원이다. 한 명당 평균 약 25억원어치를 보유한 셈이다.
그룹별로 보면 GS그룹의 미성년 친족 6명이 71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액수로는 가장 컸다. 1명당 118억원 꼴이다. 이들은 ㈜GS, GS건설, ㈜승산 등 상장ㆍ비상장 8개 계열사 주식을 골고루 나눠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CC는 미성년자 친족 1명이 KCC 주식 107억원어치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미성년자 3명이 두산건설, 네오홀딩스, ㈜두산의 지분을 총 37억원어치 보유했다. 이밖에 롯데, LS, 대림, OCI, 효성, 동국제강, 한국타이어, 태광, 세아, 현대산업개발, 대성, 중흥건설 등에서 그룹 총수의 친족 미성년자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0억원어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의워는 그룹 총수들이 미성년자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이유는 크게 경영권 강화 차원과 절세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친족들이 서로 나눠서 많은 주식을 보유할수록 경영권이 확보되고, 기업의 미래 성장을 고려할 때 좀 더 일찍 주식을 증여하는 것이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공정위와 국세청이 대기업 총수들의 미성년자 주식 증여에 대해 건별로 조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탈세와 불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