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NS 10명중 6명 페북이용 싫어요 융단폭격 가해질수도
페이스북이 ‘싫어요(dislike)’ 버튼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혐오병(病)’이 가득한 한국사회에서 ‘싫어요’ 버튼이 가져 올 파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연령대에서 인기 있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2014년 3월을 기준으로 국내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 수는 1300만 명에 달한다. 국내 SNS 이용자 10명 중 6명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국내 대다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그동안 ‘싫어요’ 버튼을 기다려왔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염모(26ㆍ여) 씨는 “타임라인을 넘기다 보면 친구의 힘든 일상을 얘기하는 글이나 간혹 부고도 올라오는데 ‘좋아요’를 누르기는 너무 생뚱맞았다”라며 “다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버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학생들 사이 ‘사이버 왕따’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학생이 올린 포스팅에 ‘싫어요’ 융단폭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이미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창에서 한 아이에게만 집중적으로 욕을 쏟아 붓거나, 아이를 초대해 놓고 모두 퇴장하는 식으로 괴롭히는 ‘카카오톡 왕따’가 최근 1~2년 사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폭력이라 하면 예전에는 신체적 폭력이 주류렸지만, 최근엔 사이버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왕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페이스북의 ‘싫어요’ 버튼이 생길 경우 그러한 수단이 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클릭 한 번으로 ‘좋아요’든 ‘싫어요’든 간단하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혐오병’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더 쉽게 ‘반대ㆍ싫음ㆍ혐오’를 표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싫어요’를 의식해 글 올리는 것 자체를 주저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선 ‘싫어요’를 누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익명으로 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라온 의견에 대해 ‘좋아요’ㆍ‘싫어요’로 양자택일하도록 하지 말고, 설문지에서 사용하듯이 ‘매우 좋아요’, ‘좋아요’ 부터 ‘매우 싫어요’까지 5점 척도를 표시해 더 다양한 층위의 동의ㆍ부동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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