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요리 잘하는 남성이 대세인 시대가 왔다. 이른바, ‘셰프 전성시대’다. 서구 미디어를 달궜던 셰프들을 한국 안방에서 언제든 만나볼 수 있고, 세계적인 ‘쿡방(요리 프로그램)’ 트렌드는 한국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음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셰프들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요리대국’ 프랑스의 경우, 스타 셰프가 낸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1년 전에 예약해야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된다. 요리실력은 기본이요, 유명세는 덤인 셈이다.

셰프들은 이같은 명성을 바탕으로 레스토랑 운영, 관련서적 발간, 미디어 진출 등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세계 유명 셰프 4인방을 소개한다.

▶1위 알란 웡 (Alan Wong)/자산 11억달러(1조3200억원)

요리사이자 사업가인 알란 웡은 일본인 어머니와 하와이ㆍ중국인 혼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알란 웡은 혼혈인 자신의 정체성을 ‘퓨전음식’으로 녹여냈다.

대표적인 예가 ‘퍼시픽 림 퀴진 (Pacific Rim Cuisine)’이다. 동ㆍ서양의 요리법을 융합하고 하와이 식재료와 향신료들을 적극 활용해 하와이식 퓨전요리를 탄생시켰다. 웡은 하와이에 2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고, 중국 상하이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하와이 소재 레스토랑 ‘알란 웡의 호놀룰루’는 2006년 유력 외식 잡지 ‘고메 매거진(Gourmet Magazine)’이 선정한 미국 최고 레스토랑 50선 가운데 8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미국조리사협회(American Culinary Federation)에서 우수상(Achievement of Exellence)을 받기도 했다.

웡의 최고가 정찬 메뉴는 ‘셰프의 추천(Chef’s Tasting Menu)’으로 5개 코스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1인당 85달러(약10만원)이지만, 와인까지 곁들인다면 125달러(약16만원)를 훌쩍 넘어선다.

▶2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4억달러 (4800억원)

영국 출신의 미남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스타 셰프 1세대 격이다. 15분 만에 만들 수 있는 가정식 요리법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영국 아이들을 위한 식품 환경 개선을 위해 ‘교내 가공식품 금지’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소외계층 젊은이들을 상대로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요식업계 진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대영제국 5등급 훈장을 받았다.

올리버는 ‘피프틴 (Fifteen)’ 포함한 6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제이미스 이탈리안(Jamie‘s Italian)’은 세계 40여곳에 진출해 있다.

올리버의 요리 중 최고가는 100파운드(약 18만원)짜리 양고기 코스다. 세비체 샐러드, 닭날개 요리, 립요리가 전채로 나오고 메인으로 훈제 양고기 요리가 제공된다. 립 요리의 경우는 한국식 양배추 절임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3위 폴 보퀴즈 (Paul Bocuse)/ 1억8500만달러 (2200억원) 올해 89세인 폴 보퀴즈는 프랑스 요리계의 전설이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1965년 이후 50년간 보유하고 있다. 1961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국가 장인에게 주는 ‘MOF 직인장’을 취득했고, 레종 도뇌르 훈장 5급, 4급, 3급을 모두 가지고 있다. 프랑스 국가 공로상, 미국요리연구소(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세기의 요리사상’도 휩쓸었다. 1987년부터 이어져온 그의 이름을 딴 세계 요리 월드컵 ‘보퀴즈도르’도 유명하다.

볼 보퀴즈의 요리 중 가장 비싼 정찬은 그랑데 트래디시옹 클래식(Grande Tradition Classique)이다. 과일 소스를 곁들인 푸아그라(거위 간)와 1975년 엘리제궁에서 선보인 트뤼플 수프, 셔버트, 닭 요리, 신선한 치즈 등 7가지 코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255유로(약 30만원ㆍ와인별도).

▶4위 고든 램지 (Gordan Ramsay): 1억7500만달러 (2100억원)

요리 리얼리티쇼 ‘헬스키친’에 등장하는 고든 램지는 주방에서 욕설을 서슴지 않는 카리스마 셰프로 악명 높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램지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셰프에게서 요리를 배웠지만, 정작 일은 1993년 런던의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램지는 3년이 채 안돼 이 레스토랑을 미슐랭 가이드 별 2개 레스토랑으로 바꿔놨다. .

1998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런던 첼시에 오픈했다. 2011년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영국내 13개 레스토랑을 포함해 전세계 25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

고든 램지 메뉴 중 최고가는 ‘로스차일드 와인 디너’의 엘레강스 시리즈(Elegance Series)다. 5개로 구성된 코스 메뉴와 그에 알맞은 와인이 제공된다. 로스차일드가(家) 와인 중 가장 유명한 그랑드 빈 샤토 (Grand Vin Chateaux)도 포함된다. 1인당 195파운드(약36만원)이고 12.5% 팁은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