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 ‘군장병 특별휴가 보도자료’에서 ‘하사(下賜)’라는 표현 사용을 지적했다.
지난 21일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국군 장병들에게 특별휴가가 지급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시혜를 베풀 듯 발표한 공휴일 선포나 전 장병 특별휴가는 전근대적인 발상 그 자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시스템과 계획에 의해 운용되어야 할 근대국가에서 대통령이 국민경제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공휴일과 장병휴가를 즉흥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보도자료 속 ‘특별간식 하사(下賜)’라는 표현에 대해 “‘하사’는 왕이 신하에게 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금품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와대는 전근대적 국민 하대 표현을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희용 부대변인은 “청와대 홍보 관계자들이 대통령을 높이기 위해 국군장병들을 낮추는 시대착오적 표현을 쓴 것은 충성심의 발로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격을 낮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수록 더욱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청와대는 홈페이지의 ‘청와대 뉴스’ 코너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격려는 북한의 DMZ 지뢰 및 포격 도발 사건에 단호히 대응한 것 등 군사대비태세 완비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치하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 ‘하사’라는 표현을 지적했다.
조국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추석을 맞이하여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1박 2일의 ‘특별휴가증’을 수여하고 격려카드와 특별간식도 제공하기로 했다”며 “창군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병사들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데 아무리 국군통수권자이지만 ‘특별휴가증’을 자기 이름으로…북한 느낌이 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니면 ‘성은’(聖恩)을 ‘하사’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일반 사병 전원이 전역일 전까지 일반휴가와 함께 한 차례에 한 해 1박 2일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휴가증을 지급하며 장병 전원에게 김스낵, 멸치스낵, 전통약과 3종류에 특별간식이 제공된다.
청와대는 “이번 격려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및 포격 도발 사건에 단호히 대응한 것 등 군사대비태세 완비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치하하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 관계자는 “전 장병들에게 휴가증을 수여한 사례는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건군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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