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지방자치단체 대다수가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도 철원과 고성, 평창, 전북 김제 등 일부 지자체는 녹색제품 구입율이 10%를 밑도는 등 매우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환경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6개 지자체에서 구입한 2조9339억97000만원 어치의 물품중 녹색제품은 26.1%인 7644억52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녹색제품 구매비율 19.6%과 비교하면 6.5%포인트 올라간 비율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대다수 지자체가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녹색제품 구매비율이 50%를 웃도는 지자체는 부산 남구(80.2%)를 비롯한 서울 서초(62.9%), 서울 영등포(59.7%), 경기 포천(52.6%), 경기 여주(50.5%), 울산 중구(50.3%) 등 6곳 뿐이다. 이는 전체 246개 지자체의 2.4%에 해당하는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반면 친환경 녹색 제품에 인색한 지자체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전국 지자체의 31.7%에 해당하는 78곳이 녹색제품 구입비율 조사에서 20%를 밑돌았다. 100원어치 물품을 구입할 때 친환경 녹색제품이 20원 이하인 지자체가 전국 지자체의 3의 1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특히 일부 지자체는 녹색제품 구입비율이 겨우 한자릿수를 보였다. 강원 철원(6.3%)과 전북 김제(6.8%), 고성(7.4%), 평창(7.4%), 홍천(9.4%), 전북 장수(9.6%) 등 6개 지자체가 녹색제품 구입에 매우 인색한 곳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지자체의 녹색상품 구입비율이 부진한 것은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품 구매시 환경마크제품이나 우수재활용제품(GR마크) 등의 녹색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패널티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친환경 녹색제품 구입비율이 높지 않다”며 “녹색제품은 구체적인 기준과 제재 조치 등이 없어 사실상 구매율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