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줬다는 날’ 부구청장 출장으로 출근 안해

- 정씨 비리 의혹으로 구의회서 곤욕 치르기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의 한 자치구 부구청장이 모함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서울 모 자치구 부구청장인 김 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정황이나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사를 받던 구청 산하 도시관리공단 본부장인 정 모씨가 “금품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시작 됐다.

정씨는 경찰에서 공단 예산편성ㆍ집행, 신규사업 승인 등에 대한 편의제공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9차례에 걸쳐 구청에서 김모 부구청장에게 현금 2200만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씨가 돈을 줬다고 적시한 날 중 김 모 부구청장이 출장을 가서 구청에 출근하지 않는 날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거짓 증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정씨가 과거에도 민원을 해결해 준다며 이권에 많이 개입한 것으로 소문이 돌아 구의회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며 “이번 경찰의 수사도 정씨의 비리를 제보 받고 착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도시관리공단 감사를 하며 정씨가 민원을 해결해주겠다고 하며 돈을 받은뒤 나중에 돌려준 적이 수차례 적발되기도 해 사직을 종용 받았다”며 “이번 부구청장 금품 수수설은 이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 자치구는 2011년부터 본부장으로 근무한 정씨가 올해 초 공사ㆍ발주 등과 관련해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내부적으로 감사에 착수했으며 김 부구청장이 이를 총괄했다.